동네슈퍼의 ‘나들가게’ 변신 15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정슈퍼’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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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간판 교체후 매상 5배로 껑충”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골목길. 소규모 봉제공장과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이곳에 자리 잡은 33m²(약 10평) 남짓한 크기의 ‘나들가게’는 여느 동네 구멍가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슈퍼’였던 이곳의 간판은 나들가게로 바뀌었고 옛날 이름은 그 옆에 조그맣게 붙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실내조명이 구멍가게와 달리 밝았다. 진열대 위 상품도 유명 편의점처럼 품목별로 정리돼 있다. 동네 가게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야채나 신선식품 보관용 냉장고도 갖췄다. 정슈퍼는 중소기업청이 대형 할인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슈퍼를 나들가게로 육성해 지원한다는 계획에 따라 5월 3일 1차로 개점한 200곳 중 하나다. 정슈퍼의 변신은 나들가게에 종합컨설팅과 판매시점관리(POS) 기기 및 간판교체비 등을 지원한다는 중기청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사실 정슈퍼도 여느 동네 구멍가게와 다르지 않았다. 허름한 외관과 어두운 조명 아래 상품들은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그래도 벌이는 나쁘지 않았다. 김성국(38) 서현정 씨(36·여) 부부가 정슈퍼를 운영하기 시작한 건 2002년 7월. 당시 하루 매출은 70만 원 선이었다. 손님이 많은 날은 100만 원까지 벌었다. 하지만 2006년경부터 근처에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변했다. 서 사장은 “2008년부터는 하루 매출이 30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우유나 담배를 갖다 주고 돈을 받아가는 영업사원이 저승사자로 보일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가게가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대형 할인마트와 SSM의 틈새에서 동네슈퍼의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들가게. 5월 나들가게로 선정된 ‘정슈퍼’의 김성국 사장이 가게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위).

정슈퍼는 나들가게로 선정된 뒤 인테리어부터 간판까지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며 예전(아래)의 동네 구멍가게 모습에서 벗어났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나들가게로 선정된 정슈퍼는 변신을 시도했다. 실내 인테리어를 바꾸고 간판도 새로 달았다. 이 과정에서 중기청의 지원 외에도 쌈짓돈 3500만 원을 더 투자했다. 동네 후미진 곳에 있다 보니 가게가 밝고 깨끗해진 것만으로도 변화가 생겼다. 간판을 바꾸기 전에는 손님들이 “도깨비가 나올 것 같다”며 발걸음을 돌렸지만 이제는 젊은 층도 가게를 찾는다. 

POS 기기 도입도 효과가 컸다. 계산기로 계산을 할 때에는 “다시 한 번 계산해 달라”며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POS 기기를 사용하자 가격과 계산과정을 손님이 볼 수 있게 돼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런 효과로 개점 한 달이 지나자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7월에는 2002년 수준을 회복했다. 29일 개점 150일을 맞는 정슈퍼는 현재 하루 150여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출처 : 동아일보(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00928/314639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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