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슈퍼 '나들가게' 변신...경쟁력 강화한다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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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1곳 운영...올해 89곳 선정 등 나들가게 전환 늘어



골목 상권 침체와 기업형 편의점 진출로 ‘구멍가게’로 전락했던 동네슈퍼들이 경쟁력을 갖춘 ‘나들가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서 10년 동안 동네슈퍼를 해 온 강모씨(51)는 “2년 전 나들가게로 바꾼 이후 하루 매상이 8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랐다”며 “장사가 되니까 일할 맛이 난다”고 밝혔다.
하루에 20만원도 벌기 힘들었던 애월읍에 있는 한 구멍가게는 나들가게로 전환하자 지난해 여름 2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껌껌한 점포에 대충 쌓아 놓은 물건, 촌스러운 간판, 비위생적인 환경, 불친절 등 이웃에게도 외면받던 동네슈퍼들이 나들가게로 대변신을 하면서 시설 현대화와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이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2010년 도입한 나들가게는 300㎡(91평) 미만 점포에 대해 점포판매시스템(POS), 간판 교체, 경영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해 주고 있다.
연 4% 금리로 최고 1억원의 자금도 대출해 주고 있다.
나들가게마다 상품 진열을 싹 바꾸고, 실내를 환하게 하면서 고객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업주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물건값을 요구하다, 손님도 가격을 볼 수 있게 바코드를 찍어서 장사하다 보니 매출이 늘고 있다”며 “농산물 등 다양한 물품을 싼 가격에 팔면서 입소문이 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업주들은 또 “이호동에 있는 슈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 공동으로 물건을 받으면서, 다양한 할인행사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형할인매장과 편의점에 밀린 동네슈퍼들이 살길을 찾으면서 나들가게로 전환한 도내 점포는 81곳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신청 업소 122곳 중 89곳이 나들가게로 지정될 예정이다.
나들가게 지원단 윤대현 컨설턴트는 “유통기한이 빠른 우유나 요구르트를 찾기 힘들게 맨 구석에 진열하고, 간판불도 없는 골목슈퍼를 나들가게로 새롭게 개선하는 데 경영지도를 하고 있다”며 “골목슈퍼도 이제는 손님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편의점이나 할인마트 등 남을 탓할 것이 아니라 마인드를 바꾸고 스스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나들가게 지원단 743-2272~5.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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